이스라엘 내각 분열 점입가경…국방장관 이어 야당 대표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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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내각 분열 점입가경…국방장관 이어 야당 대표 반기

[앵커]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본격적인 지상전을 앞두고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분열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온건파 야당 대표가 3주 안에 전후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통보한 겁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시 내각에 참여해 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뚜렷한 목표와 청사진 없이 7개월 넘게 전쟁을 끌고 있는 것을 두고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뭔가 잘못됐습니다. 중요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승리를 보장하는 지도부의 행동이 수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이라는 배는 소수가 방향타를 쥔 채 바위벽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간츠 대표는 다음 달 8일까지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며 최후통첩을 했습니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시오니즘과 냉소주의, 통합과 파벌, 책임과 불법, 승리와 재앙 사이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전시 내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 세 명이 투표권을 갖는데, 전쟁이 장기화하며 불협화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사흘 전에는 갈란트 국방장관이 전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습니다.

최고 지도부의 분열 속에서도 이스라엘군은 작전을 마무리했던 북부 지역을 포함해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가자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 전차가 포함된 병력을 진입시켰고, 피란민이 밀집해 있는 최남단 도시 라파의 외곽 일부도 점령했습니다.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 공격을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80만명이 다른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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